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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모자·붉은 스카프 金대통령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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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모자·붉은 스카프 金대통령도 "대~한민국"

입력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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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폴란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접전을 벌이는 동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알렉산더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로열박스에서 양보없는 응원전을 펼쳤다.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저녁에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이동, 자국 대표팀의 선전에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는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김 대통령은 감색 양복을 입었지만 빨강 넥타이를 매는 것으로 ‘빨간 응원전’에 상징적으로 동참했다.

또 이희호(李嬉鎬) 여사는 ‘붉은 악마’들이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을 연호하자 붉은 스카프를 흔들어 이에 호응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황선홍 선수가 첫골을 터뜨리자 붉은 스카프를 흔들며 기뻐했다.축구광인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도 폴란드팀을 열심히 응원했지만 패색이 짙어지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통령은 경기 후 한국팀의 선수대기실을 찾아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과 악수를 하고 격려했다.김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정말 뭐라고 감사의 말을 다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했다"고 기뻐했다.김 대통령은 또 "오늘 국민들은 아마 잠도 제대로 못 잘 것"이라며 "오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성취를 이룬 데 대해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히딩크 감독에 감사를 표하고 "이제 16강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가졌다"면서 "나머지 경기에 더 훌륭한 경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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