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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DR 발행 연기

입력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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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로 예정됐던 5억달러 규모의 조흥은행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하반기로 연기된다. 그러나 당초 하반기 중 실시키로 한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매각이나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세일 등은 예정대로 추진된다.재정경제부는 4일 해외 시장 여건과 최근 환율 하락세 등을 감안해 조흥은행 주식 15% 내외를 6월중 해외 DR 발행을 통해 매각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양호(邊陽浩)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부진과 테러위험 재발 가능성 고조로 4월말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악화했다”며 “특히 5월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달러표시 DR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요가 줄었고, 대규모 DR 발행에 따른 달러 유입으로 원화 추가 절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변 국장은 “하반기 이후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면서 구체적인 시기와 물량 및 매각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DR 발행을 통한 매각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국내 매각 물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민영화 방식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국장은 특히 “조흥은행 주식의 물량 부담이 큰 것도 DR 발행의 걸림돌”이라며 “조흥은행 전체 물량 중 20% 가량을 2004년부터 수년에 걸쳐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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