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감격의 월드컵 첫 승을 따냈다.대표팀은 4일 저녁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D조 첫 경기에서 강호 폴란드를 2대0을 격파했다. 월드컵 본선진출 6번째 만에 거둔 값진 1승이다. 이로써 국민이 염원하던 16강의 전도도 훨씬 밝아졌다.
우리는 대표선수와 이들을 이끈 히딩크 감독과 코치진의 각고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붉은 악마가 중심이 된 열화 같은 국민의 성원이 어제 밤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첫 골을 넣은 황선홍선수와 어시스트를 해준 이을용선수의 부드러운 플레이는 정말 아름다웠으며, 유상철 선수가 번개같이 넣은 두번째 골은 조마조마했던 국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그러나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우리 수비진과 모든 선수들의 합심한 결과가 어제의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흥분은 어제 밤으로 끝내고 대표팀은 다시 준비해야 한다. 5일 후 미국과 치를 2차전을 준비하기 위해 냉정한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히딩크 감독의 냉정한 사태파악 능력을 믿기 때문에 이점을 염려하지 않는다. 폴란드전의 기억은 씻어 버리고 첫 경기를 치르는 심정으로 훈련해야 할 것이다.
어젯밤 우리 국민은 모두가 붉은 악마가 되어 응원했다. 경기장에서 실전을 보며 응원한 사람들 못지않게 경기장 밖이 더 뜨거웠다. 광화문에서, 공원에서, 연구실에서, 식당에서, 가정에서 목이 터져라 ‘코~리아’를 외쳤다.
초저녁부터 서울시내에서는 삼삼오오 붉은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그들이 약속한 응원장소로 향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런 국민적 성원이 계속되는 한 우리 팀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선수단은 다시 냉정한 마음으로 돌아가 미국과의 경기에 대비한 전술과 훈련을 충실히 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날은 공동개최국인 일본도 H조 벨기에와 첫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장신 벨기에 팀을 맞아 펼치는 일본의 플레이이 역시 역동적이었다. 우리 팀과 더불어 아시아 축구가 세계와 어깨를 겨를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또 하나의 아시아팀으로서 월드컵본선에 첫 출전한 중국은 C조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부딪쳤으나 2대0으로 패했다.
역시 세계 각 대륙에서 최강팀들이 출전한 월드컵 본선이 얼마나 어려운 무대인지를 실감했으리라 믿는다. 남은 경기에서 일본과 중국 팀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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