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에는 인터넷을 쉬세요.’ 요즘 인터넷업계에선 매주 화요일 오전은 휴식시간이다. 옥션, 신비로, 프리챌, 그래텍, 웹하드, 유니텔 등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이 이때 일제히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사이트 접속을 막아놓기 때문이다.이용자들에게도 사전 공지된 시스템점검(PM)시간은 화요일 새벽 3시부터 8시 사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사고를 예방하고 기기 관리를 위해 업체들이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정비하는 시간이다.
업체들이 화요일을 PM시간으로 정한 이유는 인터넷에 숨겨진 ‘W곡선현상’ 때문. W곡선현상이란 업계 관찰결과 인터넷 이용률이 휴일인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는 현저하기 떨어지다가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부터 월요일 오후까지는 상승,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 밤까지는 하강했다가 수요일 오전부터 다시 상승하면서 반복되는 이용자들의 이용습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W곡선현상에 따르면 화요일 오전에는 월요병을 앓는 이용자들이 인터넷 접속마저 피하고 쉬고 싶은 심리가 작용, 오전 접속률이 다른 요일에 비해 10~20% 이상 떨어진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업체들은 이용률이 제일 적은 화요일을 PM시간으로 정해 일제 점검을 벌이고 있다.
W곡선현상은 축구중계가 있는 날이면 더욱 빈발한다. 프리챌의 이정아 팀장은 “축구 중계가 있는 날이면 전반전 동안에는 인터넷 접속이 거의 없다고 전반전이 끝나면 접속률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후반전 동안에 다시 접속률이 뚝 떨어졌다가 경기가 끝나면 접속률이 20% 이상 급속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인터넷 업체들은 한국 등 주요 경기가 있는 날에도 이용자들의 접속이 뜸한 틈을 타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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