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부의 불륜을 그린 MBC 월화드라마 ‘위기의 남자’(극본 이선미 김기호, 연출 이관희)가 3일 17, 18회를 연속 방송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월드컵 중계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20회를 못 채우고 조기 종영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27.1%(17회)와 30.7%(18회ㆍ이상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18회 시청률은 SBS ‘여인천하’(29.1%)를 제치고 이날 KBS MBC SBS 방송3사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결말 부분은 불륜의 두 주인공 동주(김영철)와 연지(배종옥)가 결국 시골 집에서 아이 ‘겨울’을 낳고 살아가는 것으로 처리됐다.
동주의 아내 금희(황신혜)는 작가로서 대성공을 거둬 홀로서기를 하고, 금희를 사랑한 준하(신성우)는 금희를 포기한 채 아내 나미(변정수)와 외국여행을 떠났다.
드라마는 이렇게 끝났지만 시청자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4일 오전까지 MBC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은 무려 4,000여 건. 불륜을 저지른 동주와 연지가 어떻게 버젓이 한 살림을 차릴 수 있느냐는 비판이, 동주와 금희가 상투적으로 계속 살지 않게 돼 다행이라는 지적보다 약간 우세했다.
시청자 조규미씨는 “금희로부터 봄 여름 가을 등 아이 3명을 낳은 동주가 어떻게 다른 여자로부터 낳은 아이에게 겨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느냐”며 “금희와 연주는 동주의 씨받이인가”라고 꼬집었다.
“황신혜가 일확천금을 벌어 대저택에 사는데 모든 이혼한 여자가 그렇게 성공하는지 의심스럽다. 그건 지나친 허상일 뿐”(시청자 이수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청자 이혜진씨는 “동주와 금희가 다시 합친다면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둘이 각자 제 갈 길을 가면서 안정을 찾고 행복해진다는 결말이 깔끔하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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