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 선수가족 표정…"장하다 아들아!" 기쁨의 눈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 선수가족 표정…"장하다 아들아!" 기쁨의 눈물

입력
2002.06.05 00:00
0 0

“장하다! 태극전사들아!” “미국을 넘어, 포르투갈을 뛰어 넘어, 가자! 16강으로”90분 내내 경기장 안팎에서 가슴을 졸이며 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외쳤던 대표팀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고 주체할수 없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반 26분 황선홍 선수의 발을 떠난 공이 골 네트를 뒤흔들자 서울 하월곡 2동 작은 사무실안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동료 택시기사들과 함께 응원을 보내던 황선수의 작은 아버지 황규돈(57)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장하다, 선홍아!”를 연발했다.

황씨는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선홍이가 큰 대회 때 마다 부상해 안타까웠다”며 “멋진 골로 ‘비운의 스타’라는 멍에를 날려버리고 승리를 이끌어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후반 8분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휘젔던 유상철 선수가 쐐기 골을 터뜨리자 부인 최희선(31)씨는 아들 선우(2)군을 안은 채 “상철씨, 정말 잘했어요”라며 울먹였다. 딸 다빈(4)양도 깡총 깡총 뛰면서 “아빠! 만세, 아빠! 사랑해”를 연신 소리쳤다.

임신 8개월의 몸을 이끌고 경기장을 찾은 설기현 선수의 부인 윤 미(22)씨는 강릉에서 먼 길을 달려온 시어머니 김영자(47)씨를 부등켜 안고 한 없는 눈물을 흘렸다.

경기 내내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를 누빈 아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박지성 선수 아버지 박성종(43)씨는 “온 국민이 대표팀이었고, 온국민이 승리했다”며 혼신의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했다.

이날 집에서 TV를 보며 응원을 보낸 태극전사들의 가족들도 이웃 주민들과 승리의 감격을 나눴다.

김남일 선수의 아버지 김재기(42)씨는 인천 집에서 친척 20여명과 함께 집이 떠나가라 “파이팅, 코리아! 정말 잘했다”를 연신 외쳤다.

홍명보 선수의 아버지 홍우인(63)씨와 어머니 강호연(58)는 서울 자택에서 TV중계를 지켜보며 승리를 만끽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