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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박사에게 상담하세요] 아버님 연상·연하놓고 재혼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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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박사에게 상담하세요] 아버님 연상·연하놓고 재혼고민

입력
200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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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수 년 전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 파출부를 쓰며 홀로 사시는 60대 중반 아버님 문제로 상담 부탁합니다. 엊그제 아버님이 당신의 재혼문제를 상의해 오셨습니다.홀로 된 두 여성 분을 놓고 제게 어느 쪽이 좋은지 택해 보라는 말씀입니다. 당신은 선택이 어렵다 하십니다. 아버님이나 돌아가신 제 어머님이 모두 내성적인 분이셔서 과거 두 분의 결혼 생활은 다소 우울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만나고 있는 두 여성은 모두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한 분은 얼마 전까지 전문직에 종사하던 2년 연상 여성으로, 아버님이 젊어서부터 ‘누님’격으로 점잖은 교류를 유지해오셨다 하며 홀로 여유 있게 산다 합니다.

다른 분은 오랜 만에 만난 동창생 소개로 최근에 알게 된 50대 초반 여성이랍니다. 주부였고, 보통 이상 용모에 애교가 있으나 재산이 없고 자식들도 썩 넉넉치가 않다 합니다. 어느 분이 아버님의 여생에 적합한지 도움말씀 바랍니다.

/서울 혜화동에서 손씨

A.독립적이고 건강한 아버님이시니 재혼하시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다 내성적이셔서 과거 부부생활이 우울하셨다 하니 새 생활을 꿈 꾸시는 아버님의 처지가 이해가 됩니다.

다만, 처음부터 정식재혼은 유보하시고 동거생활로 시작하시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편합니다. 저는 연상의 분을 천거하겠습니다.

평균수명에서 여성이 7년이 길며, 성생활 능력면에서도 2년 아래 남성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니 균형이 맞으리라 생각됩니다.

두 분은 반평생을 알고 지낸 사이이니, 동거 후 적응이 덜 어렵습니다. 동거 지속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온다 해도 피차가 궁핍하지 않아 재산문제가 덜 얽힙니다.

반면 십여 년 연하의 여성은 남들 앞에 나설 때 부러움을 자아낸다는 장점이 있으나 성생활능력에서 남자쪽이 열세이며, 게다가 여성쪽은 앞으로 성적 요구가 고조되는 갱년기가 닥칩니다. 부부생활이 실패하는 경우에는 아버님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 공산이 큽니다.

소개하는 사람도 옛 친구인지라 서로간에 잘 모를 수가 있어 한 번쯤 색안경을 쓰시고 보심이 좋겠습니다.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

dooyoung@plaza.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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