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다.한국의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이 걸린 D조 첫 경기다. 유럽 지역예선에서 노르웨이,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동구의 강호 폴란드가 월드컵 전적에서는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 월드컵 3위를 두 번이나 차지한 과거의 혁혁한 명성 때문이다.
하지만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팀 분위기 전체가 상승세인 한국도 만만치 않은 실력. 90분 내내 폴란드의 파워와 한국의 스피드가 충돌하는 조별리그 최고의 명승부를 기대해 볼만 하다.
한국의 전략은 우선 수비를 튼튼히 한 뒤 후반에 공세를 펼쳐 득점을 노린다는 것. 반면 폴란드는 롱 패스에 이은 전진 속공으로 초반부터 기세를 장악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결국 경기 초반의 미드필드 장악이 승부의 관건이다.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가시와)과 폴란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우지니(코트부스)의 맞대결이 초반 승부처. 유상철이 카우지니를 압도한다면 한국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폴란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코지민스키(안코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일 김남일(전남)의 움직임도 경기 초반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초반 기싸움이 끝나면 한국의 수비진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폴란드의 핵심 공격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를 마크할 김태영(전남)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부상 때문에 결장했던 김태영이 떨어진 경기감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순간 스피드가 폭발적인 올리사데베를 막기 힘들다.
올리사데베의 공격이 통하면 팽팽한 승부의 추는 폴란드 쪽으로 기울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부천)과 중앙 수비수 홍명보(포항)의 협력 수비가 관건이다.
폴란드의 초반 거친 공세가 무위에 그치면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넘어온다. 좌우 날개 설기현(안더레흐트) 박지성(교토)의 스피드를 이용한 좌우측면 돌파와 원톱으로 나설 황선홍(가시와)의 노련한 몸놀림에 기대를 걸만하다. 후반 교체 기용될 안정환(페루자)의 한 방도 한국이 기대하는 조커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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