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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월드컵 만남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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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월드컵 만남 잇달아

입력
200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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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으로 월드컵을 즐겨보자.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축구를 주제한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는가 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 미술을 알리거나 일본과 중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각국 작가 간의 교류전이 잇따르고 있다.갤러리현대가 기획한 ‘미술로 보는 월드컵’ 전은 미술의 시선으로 월드컵을 바라보는 자리이자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현장에 미술이 동참하는 자리. 한국의 백남준을 비롯한 세계 19개국 70명의 유명 작가가 축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

누보레알리즘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는 프랑스의 아르망, 미국의 제프 쿤스 등 세계적 명성의 작가들과 한국의 강익중 김병종 김창열 노상균 신성희 등이 동참했다.

백남준의 작품 ‘무제’는 10대의 TV모니터와 원색으로 물들인 축구공 10개를 축구공을 닮은 원형에 배치한 비디오 설치. 4~16일 갤러리현대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작품을 나눠 전시한다. (02)734-6111~3

호암갤러리가 9월 1일까지 개최하는 ‘조선 목가구 대전’은 한국인의 생활 속에 배어든 미의식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국 30여 곳의 박물관과 미술관, 개인이 소장한 조선시대 목가구 명품 181점을 모았다.

전시현장에는 옛 선비들의 거처로 서안(書案)과 문갑, 사방탁자 등 목가구가 사용되었던 대표적 공간인 사랑방을 그대로 재현하고, 안방 부엌 등 사용공간별로 경대 반닫이 찬장 궤 등을 전시해 조상의 미에 대한 안목과 생활의 지혜를 느낄 수 있게 했다. (02)771-2381~2

서울 인사동 고도사는 5~25일 ‘고려 조선 목가구 민속품전’을 연다. 고미술품 전문 화랑인 이곳은 조선시대 문방가구와 약장 등 목가구를 비롯해 목기러기(木雁)와 수예품 등 다양한 민속품 17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欌)이 처음으로 나온다. 천판의 귀올림이나 전체적 짜임새가 조선시대 것과 구별되는 이 장은 왼문짝 안쪽에 고려 우왕 14년인 1388년을 가리키는 ‘洪武二十一年(홍무이십일년)’이란 명문이 적혀있어 이 분야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02)735-5815~6

아시아 미술의 교류도 활발하다.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59)은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여성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또 다른 이야기 : 한ㆍ일 현대미술’전을 7월 14일까지 개최한다. 한국의 김서니 박화영, 일본의 마츠오 후지요, 이와키 나오미 등 30~30대 작가의 회화 드로잉 비디오 150여 점이 전시된다.

성곡미술관(02-737-7650)은 30일까지 한ㆍ일 작가 11명씩이 참가하는 ‘11&11 한ㆍ일 현대미술 2002’전을 연다.

한국의 강홍구 고낙범 이윰, 일본의 쇼우치 가네다, 토시야 타카하마 등 주목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02-580-1514)은 개혁개방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표작을 국내 작가의 작품과 함께 보여주며 동북아 미술의 힘과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ㆍ중 회화 2002 새로운 표정’전을 30일까지 개최한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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