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인터넷 방송을 잘 하다가도 정작 중요한 시기에 전면 중단하는 방송사 태도에 답답한 심정 금할 길 없습니다.”(romania2000)“집에 TV가 없어 인터넷으로만 보는데 너무 하네요. 다른 프로그램이라도 보여주세요.”(sence99)
요즘 KBS MBC SBS 방송3사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같은 불만이 담긴 글이 하루 10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각 방송사가 인터넷을 통해 TV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던 ‘온 에어(On-Air)’ 서비스를 5월31일부터 중단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중계는 물론 일반 드라마나 쇼ㆍ오락 프로그램까지 볼 수 없다.
1차적인 원인은 방송3사가 이번 월드컵의 인터넷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
방송중계권자인 독일 키르히 미디어가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와 인터넷 중계권 계약을 맺음으로써 인터넷을 통한 월드컵 중계는 오로지 야후가 운영하는 유료사이트(www.FIFAworldcup.com)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월드컵 생중계는 물론 녹화중계, 뉴스까지 월드컵 경기장면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프로그램은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인터넷 중계 제한’이 다른 일반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친 것.
방송3사는 5월31일~6월30일 월드컵 대회기간 동안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모든 프로그램의 ‘온 에어’서비스를 중단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마다 월드컵 관련 내용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생방송 서비스 여부를 결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신 일반 프로그램의 녹화서비스(VOD)는 가능하므로 시청자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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