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한 당국자간 통신 분야 첫 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된다.이번 접촉에서 남북한은 국내 유ㆍ무선 통신서비스 및 장비 업체 등과 함께 북한에서 CDMA 이동전화 사업을 추진할 공동 컨소시엄 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북한이 1일 이동전화 사업 추진을 위한 접촉을 공식 제의해옴에 따라 변재일(卞在日) 기획관리실장과 5개 업체 임원 등 8명이 베이징(北京)을 거쳐 4일 방북한다고 3일 발표했다.
방북단에 포함된 업체는 KT, SK텔레콤, 삼성ㆍLG전자, 현대시스콤 등 5개 통신 서비스 및 장비제조 업체다.
변 실장은 “북한이 이동통신망을 조기 도입키로 하고 CDMA 방식과 유럽방식(GSM)을 놓고 종합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북한 체신처와 국영통신업체 관계자 등과 만나 이동통신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협의하는 한편 우리가 상용화에 성공한 CDMA 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 실장은 “북한내 이동전화 사업 주체는 어디까지나 민간 기업”이라며 “정부는 당국자간 접촉, 투자보장 등 민간 기업들의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들을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북단은 북한측에 남북한 상호 협력은 물론 동북아 단일통화권 형성을 위해 CDMA 방식이 북한 이동통신의 표준이 돼야 한다는 점, 국제로밍을 위해 주파수는 800MHz 대역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CDMA 서비스를 할 경우 비용 문제 등을 고려, 3세대인 cdma 2000-1x보다는 2세대(IS-95B) 기술 상용화를 제안하는 한편 유선 통신 분야에서의 협력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평양을 중심으로 이동전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우리 업체 뿐만 아니라 나진ㆍ선봉 지역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한 태국의 록슬리사, 독일 도이치텔레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등과도 협력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이 4년전부터 GSM 방식 도입을 위해 북한내에서 경합해왔다”며 “외국 기업들이 북한의 이동통신 주파수를 장기 임대하는 등 선점할 경우 국내 업체의 북한 진출은 매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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