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승은 물론 8강 진출까지 목표로 삼은 공동개최국 일본이 4일 오후 6시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서 ‘붉은악마’의 원조 벨기에와 격돌한다.이 경기는 전력상 뚜렷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 16강 후보 안개조로 불리는 H조의 개막전이다.
일본은 반드시 승리를 낚아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지만 벨기에는 86년 멕시코대회 4강 진입과 6회 연속 본선무대를 밟은 유럽의 전통 강호.
양팀 모두 일부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심한 데다 H조에서 객관적으로 러시아의 전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여서 사실상 사활을 건 조 2위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미드필더 오노(페예노릍)가 어느 쪽에 위치하느냐, 일본수비의 특징인 플랫3(수비수 3명의 일자수비)가 벨기에의 예봉을 막아낼 수 있는가, 그리고 아시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나카타(파르마)의 공수조율 여부다.
나카타는 98년 프랑스대회 때 참가 경험과 큰 경기에 강한 승부근성을 발휘, 일본의 월드컵 첫 승 메신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 투톱은 나시자와(세레소 오사카)와 야니가사와(가시마)가 나선다.
유럽축구의 자존심을 수호하려는 벨기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한 팀.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고 고공패스에 이은 음보 음펜자(무스크론)와 마르크 빌모츠(샬케04)의 킬러본능으로 일본의 문전을 위협한다는 전략이다.
수비엔 다니엘 반보이텐(마르세이유)을 중심으로 왼쪽사이드의 니코 반케르고벤(샬케04)이 190㎝의 장신으로 두꺼운 벽을 형성한다.
일본의 최대 강점은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이다. 6만여 관중이 운집해 벨기에 선수들의 혼을 빼놓을 전망.
반면 벨기에는 최근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2-1로 꺾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과 1-1로 비겨 아시아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관록의 벨기에가 일본의 홈 텃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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