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불안하고 채권은 전망없고, 틈새펀드 노려볼까.” 4월 중순 940대까지 치솟으며 상반기중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던 종합주가지수가 한달여만에 800선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순수 주식형과 채권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른 바 ‘틈새 펀드’가 부각되고 있다.금리 상승 등을 감안하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꺼려지고 증시가 출렁거리는 것을 보면 주식형 펀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이 펀드의 타깃. 대형 주식형 펀드의 판매에 주력하던 각 증권사와 투신운용사도 증시가 박스권내에서 숨고르기를 거듭하자 틈새상품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대표적인 틈새펀드로는 대한투자신탁증권이 지난달 29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GK뉴하이일드펀드’가 꼽힌다. 이 펀드는 3,000억원 한도로 모집되는 채권 혼합형 펀드로 후순위채에 30%를 비롯, 채권에 70% 이상 투자하는 1년 짜리 채권 혼합형 펀드다. 공모주 투자를 통해서 증시 상승으로 이한 추가 수익도 가능한 점이 특징. 2,0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한국투자신탁증권도 지금까지 채권형으로만 판매하던 부자아빠펀드를 주식형으로도 설계한 ‘부자아빠 주식형 펀드’를 내놓았다. 교육보험처럼 매달 적립금을 내면 자녀의 성장에 따라 교육자금, 유학자금, 결혼자금 등을 받을 수 있는 부자아빠펀드는 당초 장기 교육보험 성격인 상품의 특성상 채권에만 투자토록 돼 있었다. 그러나 주식형 선호 고객의 수요와 적립식 주식형 상품의 틈새 시장을 노리고 부자아빠 주식형 펀드를 내 놓게 된 것. 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35% 이하를 투자한다.
우리나라 국ㆍ공채와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씨티은행의 ‘트리플세븐펀드’도 일종의 틈새펀드. 5년 만기 채권 혼합형 펀드로 22일까지 모집한다. 자산의 70%는 우리나라 국ㆍ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우리나라, 미국, 유럽과 일본 등 3개 지역에 10%씩 주식에 투자한다. 그러나 최소 투자금액이 1,000만원이고 1년 미만 해지시에는 이익금의 3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마켓플러스펀드’는 굿모닝증권의 야심작. 채권 70%, 주식 30% 이하로 투자하는 채권 혼합형 상품으로 주가지수 선물 매도 전략을 취해 시장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손해를 만회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제일투자증권이 출시한 ‘푸르메리카 미국 하이일드 펀드’도 발매 40여일(영업일 기준)만에 1,500억원 이상 판매됐다. 푸르덴셜금융이 운용하는 이 상품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채권에만 집중투자하는 펀드로 우리나라에서 미국 시장에 투자하길 바라는 투자자들의 틈새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주순극 영업추진팀장은 “주식시장의 대세상승은 인정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보이자 높은 수익률 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때문에 주식형보다는 채권 혼합형 등 틈새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고 이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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