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의 나라, 터키를 응원합시다!”3일 저녁 울산에서 벌어지는 브라질-터키전(C조)을 앞두고 한국전쟁 참전국이었던 터키에 대한 응원 열기가 뜨겁다. 터키는 한국전쟁 때 1만5,000여명을 자원 파병해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4,000여 명이 전사하거나 부상, 참전용사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인‘혈맹’으로 통하는 나라.
이뿐 아니라 열혈 응원자들은 6세기 전후 중국을 위협해 상대적으로 한반도에 안정을 줬던 투르크(돌궐ㆍ突厥) 족이 터키족이었다는 역사적인 사실까지 들어가며 터키 응원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1일에는 터키의 한국전 참전용사 34명이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월드컵에 맞춰 입국, 터키가 한국에 보여준 박애정신이 회자되면서 참전용사나 국내 공식 터키 응원단인 ‘터키 서포터즈’ 외에 일반 네티즌까지 터키응원 열풍에 가세했다.
실제 한 포털에 개설된 동호회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turkeyworldcup)’의 회원수는 2일 4,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동호회는 터키가 차례로 경기를 치르는 울산, 인천, 서울지역 응원대책반을 따로 꾸리고 응원자금모금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붉은 악마와 코리안 서포터즈 홈페이지에도 ‘터키전 응원을 통해 보은(報恩)하자’ ‘터키전, 붉은 악마가 함께 해 주세요’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며 있으다. 심지어 ‘터키’라는 ID의 네티즌은 “중국 응원단 소속인데 터키 응원단으로 바꾸고 싶다”고 요청하는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터키서포터즈 박동훈(朴東勳) 서울응원단장은 “현재 공식 응원단은 약 500~600명 가량이지만 참전용사모임이나 비공식 응원단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그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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