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팀 성남 일화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럼에도 최강의 자리를 고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바로 축구는 단체경기라는 점이다. 11명 모두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다면 어느 팀이든 겁날 것이 없다. 나는 덴마크가 바로 그런 팀이라고 본다. 11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팀,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이 강점이 되는 팀이 바로 덴마크다.
덴마크는 수비와 공격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놓는다. 4백은 물론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격에 참여하는 일이 없다. 그라베센(7번)이 침투할 때 멘데스가 그 자리를 보강해 주고 공격 시 양쪽 윙백(5, 6번)은 뒤만 받칠 뿐 절대 공격라인 이상 전진하는 경우가 없다.
공격은 딱 4명(8, 9, 11, 19번)만 참여하며 주로 3가지 패턴만 사용한다. 그런데 효율성은 놀랍다.
은 측면돌파의 전형적인 경우다. 측면 공격수 그랑카이에르(8번)와 로메달(19번)은 주로 라인에 거의 붙어서 움직이는 데 공을 잡으면 외곽에서 안쪽으로 빠르게 돌파해 센터링한다.
이때 스트라이커 에베산(11번)과 처진 스트라이커 토마손(9번)이 침투, 해결한다. 후반 토마손의 결승골은 똑 같은 패턴으로 이루어졌다.
는 반대로 길게 때리는 오픈패스에 의한 공격형태. 측면에서 반대 측면으로 2~3번 길게 패스해 우루과이 수비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공격방법이다.
이때 에베 산이 한쪽으로 움직여주면 토마손이 빈 자리를 치고 들어가 공격수는 4명이 일자를 이룬다. 특히 에베 산은 움직임을 넓혀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치중할 뿐 2선 침투는 토마손 혼자 한다.
은 측면공격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가 단번에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는 공격형태. 에베 산이 측면으로 벌릴 때 그라베센(7번)이 길게 패스(①)한다. 에베 산은 헤딩으로 침투하는 토마손에게 패스(②)하고 토마손은 다시 뒤로 리턴패스(③)-에베 산이 슛(④)한다.
이러한 단조로운 공격에 우루과이가 당한 것은 덴마크의 개인능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4백이 세계 최정상급이고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의 협동수비와 조율이 수준급이다.
덴마크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조직력이 다듬어져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 역시 좋은 팀이었지만 공격에서 수비전환 시 협동수비가 안 되는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명지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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