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양봉 출현뒤 2개월 연속 음봉.그러면 6월은?주가가 방향성없는 기간조정 끝에 5월마지막날 급기야 800선 밑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6월이 국면 전환의 기회이자 큰 분수령이 될것이라고 말한다.상반기를 정리하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거니와, 지난 해 10월 이후 6개월간의 숨가쁜 상승세에 이어 4, 5월의 지리한 조정을 거친 만큼 새로운 추세가 제시될 시점이라는 얘기다. 반면 기회이라고 해도 강한 탄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엇갈리는 견해의 중심에는 이 달 초 본격화할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예고의 향배, 특히 우리 수출과 직결된 미 정보기술(IT) 경기 전망에 놓여 있다.
■V자형
이 달 중순을 전후해 조정이 마무리되고 상승세를 탈 것(전약후강)이라는 분석은 우선 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지수옵션ㆍ종목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날)’와 14일의 KOSPI200 종목변경 및 지수산출 방식 변경에 따른 ‘트레킹 에러(Tracking Errorㆍ현선물 지수 편차 조정을 위한 매물 부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즉 매수차익거래 잔고 등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해소되고 나면 수급이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6월은 조정의 터널을 벗어나는 가교의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 역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고, 다소 신뢰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실업률 등 경제지표도 안정되는 추세라는 점도 새로운 모멘텀 전망의 근거로 제시된다. 원화강세나 금리인상 유가불안 등 변수는 있으나 우리 기업들의 성장세나 주가 수준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것.
이 같은 분석에 근거해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6월 중순 이후 본격화할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예고 기간(Warning-Season) 중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구체화할 것“이라며 “5월이 리스크 관리의 시기였다면 6월은 주식비중 확대의 달”이라고 말했다.
■L자형
그러나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인 미국 경기를 현 시점에서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미국 2분기 실적이 6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은 확실하지만, 이미 시장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조사)가 순익기준 7.5%대 성장에 맞춰져 있는 만큼 기대에 부응여부가 관건이라는 것.
황 팀장은 “현재로서는 실적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다행히 2분기 실적이 좋을 경우 3분기 선취매로 6월 말부터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추가 하락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도 “미국 기관 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의 S&P500기업 2분기 순익 전망은 애널리스트 조사와 달리 1.2%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 변수는 6월 초ㆍ중순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투자신탁증권 서한기 증시분석팀장은 “반등 시도는 있겠지만 반도체 약세와 원화강세가 맞물려 있어 극히 완만한 형태를 띨 것”이라며 “반등에 앞서 한ㆍ미 주식시장 모두 저점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6월 증시는?
이보다 더 나아가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미국 IT경기 낙관론은 다분히 기대에 근거한 희망일 뿐”이라고 비관론을 제시했다. 현재 나와있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4월 조사인 만큼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더욱이 미국 IT경기에 철저히 연동되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모멘텀이 최근의 원화강세를 감안할 때 3분기 이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홍 부장은 지적했다. 경기의 추동력이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만큼 조정이 이 달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 부장은 “다만 주가 추가하락 여지는 크지 않고 최악의 경우 78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하지만 “우리 시장의 펀더멘털이 미국과 다르고, 어느 나라 증시에 비해서도 비교우위가 있는 만큼 뉴욕증시가 추가하락 하지 않고 안정된다면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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