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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다낭성 난소증후군 "생리불순·잦은 무월경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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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다낭성 난소증후군 "생리불순·잦은 무월경땐 의심"

입력
2002.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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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불규칙하거나 몇 달째 거르는 등 생리 불순 증상이 계속되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여부를 의심해볼 만 하다.특히 팔다리에 털이 많고, 얼굴에 여드름이 난 비만 여성은 난소질환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번쯤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난소 크기가 커지고,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여개 이상의 작은 난포들이 염주 모양을 하고 있는 질환.

정상인의 경우, 난자를 포함한 난포가 자라다가 배란시기가 되면 저절로 난소 바깥으로 터져 나가지만, 난소 껍질이 두꺼운 경우 난소 안에 그대로 자리잡게 되면서 물혹이 생기게 된다.

다낭성 난소가 되면 한 달에 한번씩 겪는 배란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생리불순이 된다. 생리불순이 되면 임신도 어렵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가족력과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가장 관련이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난소나 부신에 남성 호르몬이나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이 생겼을 경우 발생하며, 비만일 경우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주요 증상으로는 잦은 생리불순, 자궁출혈, 남성 호르몬의 증가로 인한 체모증가와 비만증 등이 나타나는 데 난소종양이 클 경우에는 아랫배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사춘기여성클리닉 최두석교수는 “가장 기본적인 진단법인 초음파 검사에서 다낭성 난소의 형태를 보이는 비율은 16~33%로 이들 중 질환의 특징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30~76% 정도”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66%에서 월경이상, 48%에서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다모 혹은 탈모증과 여드름 증상, 38%에서 비만, 73%에서 결혼 1년내 임신이 되지 않는 불임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성 난소질환 환자에게는 이런 증상 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이러한 질환들도 종합적으로 검진받는 게 좋다.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을 5%이상 감소하면 많은 경우 증세가 완화된다. 체중조절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때는 불임, 월경불순, 여드름, 다모증 등의 각각의 증상별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불임증이나 기능성 자궁출혈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미혼여성의 월경불순은 호르몬 치료를 통해 규칙적인 생리를 유도하고, 불임의 경우엔 배란유도제를 사용하여 임신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최두석 교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여러가지 자각증상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도 높으므로 월경불순이 있으면서 비만, 불임, 다모증, 여드름 등의 증상이 있는 젊은 여성들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 권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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