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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후 첫 휴일 / 축구열풍…월드컵공원에 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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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후 첫 휴일 / 축구열풍…월드컵공원에 6만명

입력
2002.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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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 후 첫 휴일인 2일 전국은 우리나라의 ‘국기(國技)’가 축구라는 착각이 들 만큼 온통 월드컵 열기로 가득찼다. 그러나 행락지와 극장가 등은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지었다.○…새로운 명소가 된 상암동 월드컵공원은 하루 종일 붐볐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았고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녀들과 함께 월드컵공원을 찾은 최관수(42ㆍ경기 의정부시)씨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 나왔다”며 “아름답게 잘 꾸며져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훌륭한 쉼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6만여명 정도가 월드컵공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의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도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다. 특히 이날 경기가 열린 부산과 광주의 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아침 일찍부터 관중들과 시민들이 몰려 주변 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 서울 시내 초ㆍ중ㆍ고교 운동장과 한강 둔치의 축구장에는 직접 축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일부 학교의 운동장에는 여러 팀이 한꺼번에 몰려 즉석해서 토너먼트 형식의 축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도중학교 운동장에는 오전에만 8개 조기 축구회가 모여 축구대회를 가졌다. 이날 축구대회에는 평소와 달리 가족들이 모두 응원을 나와 운동회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종선(38)씨는 “아침에 축구하러 나간다니까 아이들과 집사람이 자기들도 따라가고 싶다고 했다”며 “남녀노소 구분없이 퍼진 월드컵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월드컵 열기에 밀려 휴일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던 주요 유원지들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대공원의 경우 행락객들이 평소보다 40% 정도 줄어든 3만여명 정도만이 찾았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월드컵이 초반부터 이변이 일어나는 등 점점 재미를 더 해가 다음 주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요일 오후면 북새통을 이루던 서울 시내 주요 극장과 백화점 주변도 월드컵 중계 때문인 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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