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폴란드전에서 승리하면 구매금액의 절반을 돌려드립니다.’유통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이 불 붙은 가운데 한 홈쇼핑 업체가 구매금액의 50%를 내건 이벤트를 펼쳐 ‘과당 경품’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3일 오전6시부터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 시작 시간인 4일 오후8시30분까지 이틀간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최고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팀이 승리하면 구매금액의 50%를, 비길 경우 30%를 적립금으로 되돌려준다. 특히 한국팀이 패하더라도 1골 이상을 넣으면 20%, 1골도 넣지 못할 경우 10%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고객에게 돌려주는 적립금 규모가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인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도 4일 오전8시부터 오후8시30분까지 하루동안 자체 판매상품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경품 행사를 갖는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구매금액의 절반을 내건 데다 패할 경우에도 적립금을 지급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이 5~10%에 불과한 전자제품이나 고가 제품을 구입할 경우에도 적립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충동 구매를 부추길 것”이라며 “자칫 업계간 과당 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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