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임상의학연구센터 이규호(55)교수가 최근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한 MP3 플레이어를 개발해 화제다.이 교수는 한 대학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 13년간 근무하다가 4년 전 모교로 옮기면서 전공을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교수를 바꾼 ‘이색 교수’이기도 하다.
이 교수가 개발한 MP3플레이어 ‘슬림 오디오’는 두께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5㎜인데다가 명함 크기로 지갑에도 들어갈 정도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2 국제가전박람회’에서 디자인 기술 혁신상을 받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얇지만 각종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 카드’와 담뱃갑보다 작고 얇은 ‘일회용 휴대전화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했다”고 밝혔다.
1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된 슬림 오디오는 시중에서 64MB제품이 12만~14만 원, 128MB제품이 17만~18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벌써 미국과 중국에 20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의사가 MP3 플레이어를 개발했다고 이상하게 보는 시각에 대해 그는 “음악 감상처럼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다”고 개발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MP3 플레이어에 센서를 연결하면 심전도나 맥박, 뇌파 등 자신의 생체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개발한 의료기기만 해도 암세포 주변에 새로 생겨난 혈관을 차단하는 혈관 색전용 코일과 혈관 기형을 치료하는 고주파 유도가열장치,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조직 응고기 등이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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