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또 다시 경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변이 아니라 수준차 때문이었다.사우디아라비아가 1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E조 예선 1차전서 전차군단 독일에 전후반 각 4골씩을 내주며 0_8로 참패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16강에 진출,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사우디의 참패로 아시아축구는 수준차를 또 한번 절감해야 했다.
이날 스코어는 1982년 월드컵서 엘살바도르가 헝가리에 1_10으로 패한 이후 최악의 참패로 기록된다. 지난 대회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0_5로 패했지만 수준차가 좁혀지고 있는 현대축구에서 8골차 패배는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독일은 승점 3을 가볍게 올리며 조 선두로 나섰고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세는 헤딩으로만 3골을 뽑아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카메룬_아일랜드의 경기는 한골씩 주고 받는 공방전 끝에 1_1로 비겼다. 1무씩을 기록한 두 팀은 첫 경기서 대량 득점을 올린 독일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A조의 덴마크는 울산 문수경기장서 스트라이커 욘 달 토마손(26ㆍ폐예노르트)의 두 골 활약에 힘입어 개인기와 조직력을 모두 갖춘 복병 우루과이를 2_1로 물리쳤다. 이로써 덴마크는 전날 프랑스를 격침시킨 세네갈과 함께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비록 패했지만 경기내용에서는 덴마크를 압도, A조는 죽음의 F조에 이어 팀간 물고 물리는 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덴마크는 개인기가 뛰어난 다리오 실바와 알바로 레코바를 앞세운 우루과이에 밀리며 전반 내내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그랑키아에르의 왼쪽 센터링을 받은 토마손이 달려들며 가볍게 오른발 슛,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시작 2분만에 가르시아의 긴 센터링을 받은 로드리게스가 왼발 논스톱 발리 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에리어 좌측 외곽 20㎙ 지점서 왼발 아웃 프런트로 때린 이 슛은 이번 대회 가장 멋진 골로 평가됐다.
반격에 나선 덴마크의 토마손이 후반 38분 예르겐센의 센터링을 받아 문전 앞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켜 빛이 바랬다.
대회 3일째를 맞는 2일에는 죽음의 조인 F조의 잉글랜드_스웨덴, 아르헨티나_나이지리아전이 벌어져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ㆍ니가타ㆍ삿포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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