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저녁의 무더위를 날려버린 시원한 슛이었다.0_1로 뒤진 후반 2분 우루과이의 코너킥 공격. 덴마크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미드필더 가르시아가 왼쪽으로 살짝 로빙 패스했다. 때를 맞춰 아크 왼쪽에서 어슬렁거리던 수비수 다리오 로드리게스(28ㆍ페나롤)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왼발 발리슛. 발등 바깥쪽에 부드럽게 얹힌 볼은 왼쪽으로 점점 휘어져 갔다. 덴마크의 골키퍼 쇠렌센이 몸을 날리며 손을 쭉 뻗어보았지만 미치지 못했다. 볼은 골문 왼편 위쪽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다. 통쾌한 25㎙ 중거리 슛으로 1_1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비록 우루과이가 1_2로 지긴했지만 로드리게스의 슛은 이 경기까지 터진 6골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었다. 경기 직후 외신은 로드리게스의 중거리 슛이 월드컵 역사에도 남을만한 멋진 골이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186㎝, 84㎏의 건장한 체격. 2000년 2월 뒤늦게 국가대표에 발탁됐지만, 왼쪽 최후방 수비와 간간이 날리는 묵직한 중거리 슛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전반 내내 상대 공격수 토마손과 그랑키아에르를 쫓아 다니던 로드리게스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시원한 슛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1패로 벼랑에 몰린 우루과이는 6일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로드리게스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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