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를 둘러싸고 노ㆍ사ㆍ정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얼마 전 은행권 노조가 이 제도 도입을 결정한 데 이어 일부 기업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1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관련 법 개정 이전에 개별 기업들이 단체협약 등을 통해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지 말도록 하는 지침을 채택, 각 기업들에게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이 제도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세제 및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주 5일 근무제 도입 원칙에는 모두 찬성하면서도 실제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칫 서로 월드컵 기간 중이라는 시기상의 특수성을 내세워 감정적인 대립과 실력 행사 등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기까지 한다.
정부는 노동개혁의 상징으로 이 제도를 도입 시행하려 한다. 재계가 은행권 노조가 선수를 치자 혹시 이 같은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하고 바라보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경총은 은행권 노조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면 주 6일 근무를 전제로 한 현행 제도를 국제 기준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5일 근무제도를 놓고 밀어붙이기나 언제까지 밀고 당기는 식의 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상당 기간 동안의 논의로 각자의 입장은 충분히 알려졌다. 이제는 대타협과 조율을 통해 합의에 도달해야 할 때다. 노사정위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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