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40분. 경주시민운동장에 모인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송종국(23ㆍ부산)은 “처음 출전한 세네갈이 이변의 주인공이 됐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없다. 프랑스가 세네갈에 패해 16강 진출도 위협 받는 것처럼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 역시 “작은 팀이 큰 팀을 이겨 세상을 놀라게 했다. 우리도 똑 같은 놀라움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선수들에게 주어진 훈련과제는 20㎙ 왕복달리기. ‘삑삑’이라는 신호음으로 달리기의 출발을 알리기 때문에 이 테스트는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기도 한다.
심박동 체크기를 가슴과 손목에 찬 선수들은 긴장했지만 테스트는 약식으로 이뤄졌다. 지구력이 아니라 심장박동의 회복속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 선들은 67회 왕복달리기를 한 뒤 가뿐한 표정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윤정환(29)은 “예전에는 이 정도만 뛰어도 숨이 찼는데 체력훈련의 성과 덕분에 오늘은 심박동수가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어 4개조로 나뉘어 5대5 미니게임을 벌였다. 황선홍 설기현 김남일 최진철 이영표가 노란 조끼를 입은 한 조였고 안정환 박지성 유상철 홍명보 송종국은 빨간색 조끼 팀이었다.
최태욱 이을용 윤정환 등은 조끼 없이 파란색 유니폼차림으로 한 팀에서 경기를 했고 이천수 차두리 현영민 김태영 이민성은 초록색 조끼를 맞춰 입었다. 3분씩 6 경기를 했는데 요즘 골 감각이 좋은 박지성 안정환 이천수 등이 주로 골맛을 봤다. 히딩크 감독은 “뛰어다니는 수비(running defense)”를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오후에는 최용수 차두리 등 8명만 화랑교육원에서 드리블 및 슈팅훈련을 실시했다. 골반과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달 29일 오전부터 훈련에서 빠졌던 최용수는 3일만에 훈련에 참가했다.
폴란드전 D-2. 개막전의 이변은 분명 한국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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