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세네갈의 ‘검은 반란’ 을 목격한 전 세계는 1일 한국과 일본에서 각 조 예선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자 또 다른 이변과 흥분을 기대하며 매 경기를 숨가쁘게 지켜봤다.이날 하이라이트는 E조 첫 경기로 열린 카메룬과 아일랜드의 승부였다. 세계 1위 프랑스를 격침시킨 아프리카의 힘을 피부로 느낀 직후여서 카메룬이 과연 검은 돌풍을 이어받을지가 세계 언론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상대는 유럽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녹색 군단’ 아일랜드여서 아프리카와 유럽을 이끌 차세대 팀 간의 경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해 AP 통신 등 세계 언론들은 무승부로 끝난 양팀 경기에 대해 카메룬은 “다소의 아쉬움을 느꼈을 것”, 아일랜드는 “안도의 안숨을 쉬었을 것” 이라는 논평으로 양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에 도착한 직후 코치와의 심한 말다툼으로 스트라이커 로이 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본국으로 소환된 아일랜드는 이 사건으로 팀 결속력이 크게 저하,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언론의 관심이었다.
BBC 방송은 “킨의 공백을 전 선수가 훌륭하게 메웠다” 며 “특히 아일랜드는 팀의 첫 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린 매슈 홀런드라는 새로운 영웅을 얻었다” 고 전했다.
반면 1990년 이탈리아 로마 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키며 일약 아프리카의 태양으로 떠오른 카메룬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 진입을 노리며 첫 승리를 노렸지만, 후반 체력 저하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은 카메룬 특유의 유연함 몸놀림은 인상적이라며 E조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열린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남미 우루과이의 A조 경기는 덴마크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친 전문가들의 분석이 그대로 적중한 경기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경기 초반 우루과이가 남미 축구 특유의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며 덴마크를 압도했을 때만 해도 또 다른 작은 이변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조직력과 체력에서 앞선 덴마크가 한 수 위의 기량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우루과이 언론들은 “프랑스의 패배로 일거에 혼미에 빠진 A조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첫 경기 덴마크전을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며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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