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붉은 악마' 벨기에 대표팀이 월드컵기간 금욕을 선언했다.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 와세주 벨기에 감독은 “선수들은 일부 여자 없는 삶도 이겨나가야 하며 적어도 프로선수라면 자기 일에 100%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대표팀 전원에게 섹스금지령을 내렸다.
와세주 감독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욕생활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며 오히려 가족과의 재회를 더 기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의 이 같은 조치는 프랑스 축구팀의 패배가 지난달 29일 프랑스 축구협회가 선수들의 아내와 연인 16명을 서울로 올 수 있도록 허락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 때 연인과의 접촉을 금했다가 체코팀에게 크게 패한 후 ‘섹스금지령’을 풀었다. 그 후 아내는 물론 애인까지 함께 머물 수 있게 한 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프랑스 대표팀은 31일 경기가 끝난 후 침울한 분위기 속에 국내에 와있던 부인, 애인들과 조용하게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 대표팀 관계자는 “가족과 애인의 따뜻한 위로가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1일 아침에도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오전 내내 가족들과 휴식을 취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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