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집세 등이 큰 폭으로 뛰면서 5월중 소비자 물가상승률(전년 동월비)이 3.0%를 기록, 올들어 처음으로 정부 억제선(3%대)까지 올라섰다. 또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지표인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전달보다 0.3% 상승했다.3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중 소비자물가는 4월에 비해 0.4% 상승,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5월 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잦은 황사와 비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1.5%나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공업제품 중 석유류 제품의 가격이 전달보다 2.1% 올라 전체 물가를 0.12%포인트 끌어올렸으며, 집세와 월세도 한 달 동안 0.6%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전년말 대비 1.9% 올라 연간 목표치(최고 4%)의 50%까지 육박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가시화할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한은의 금리 조정이 예상보다 앞당겨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재경부 관계자는 “채소류 출하부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6월부터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 하락과 국제 원유가격의 안정으로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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