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열기가 일본의 10배는 되는 것 같아요.”일본인들은 자국의 각 TV 방송사가 정규 스포츠뉴스 시간마다 생중계로 전하는 서울의 뜨거운 분위기를 보며 깜짝 놀라고 있다.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월드컵 보도를 시작한 일본 방송사들은 개막전을 앞둔 서울의 모습을 시시각각으로 심층 보도했다.
이들은 월드컵을 알리는 각종 격문과 깃발 포스터 현수막 등으로 가득찬 축제분위기의 거리 풍경, 흥분과 기대감 속에서 월드컵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인상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또 최근 한국 축구의 급성장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한국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가 매우 높아졌음을 전했다.
방송사들은 월드컵 열기가 일본보다 엄청 뜨거운 데도 티켓 판매가 저조한 현상에 의아해 하면서도 “한국인들은 공동 개최국 일본과의 동반 16강 진출과 새로운 한일 관계의 구축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들도 역사적인 월드컵 개막을 앞둔 서울의 축제 분위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31일자 요미우리 신문은 ‘월드컵 개최는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니라 거대한 범국민적 문화행사’라며 ‘민간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열기는 공동 개최국 일본을 뛰어 넘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 신문들은 황족인 다카마도노 미야씨 부부의 방한과 ‘월드컵 개막 전야제에서의 일본노래 열창’ 등에 대해 보도하며 한일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31일자 1면 칼럼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화해와 공생, 그리고 평화의 골을 넣어줄 것’을 당부했다.
/요코하마=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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