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6ㆍ13 지방선거의 성격을 ‘노무현(盧武鉉)- 이회창(李會昌) 대결구도’로 규정,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파상적 공세를 시작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초점을 노-이 대결로 이동한 것은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주장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당사자인 노 후보가 전선의 전면에 나섰다.노 후보는 이날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조찬회동을 가진 데 이어 당 중앙선대위 간부회의에 참석,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대 이 후보 대결’로 몰고 있으나 이번 선거의 성격은 과거 전선이 아니라 ‘노무현 대 이회창’이라는 미래전선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수정은 한나라당의 현 정권 심판 주장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세풍, 안풍 등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부패원조 정당을 승계했으면서도 제대로 심판 받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심판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이후보라는 점을 적극 제기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이 후보보다는 노 후보가 ‘깨끗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노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이 후보를 ‘더러운 손’이라고 몰아세우면서 대립 각을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후보가 이날 한 대표와의 회동에서 지원유세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주요회의에 참석, 당 장악력을 높이기로 한 것도 전략수정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이’구도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 후보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김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곧바로 노 후보에게로 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DJ-노무현 묶어두기 전략을 더욱 강화할 태세다. 이날 선대위 대책회의서는 노 후보를 ‘현 정권의 계승자’ ‘DJ의 정치적 양자’라고 공격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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