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딩크 리더십신문선ㆍ이인석 지음
리더스경제연구소 발행ㆍ1만원
“히딩크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기업의 최고 경영자든, 국자 지도자든, 개인이든 이 말이 요즘처럼 솔깃하게 들리는 때는 없다.
월드컵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영국, 프랑스 등 축구 강호와 맞서 보여준 놀라운 선전은 감독 히딩크의 힘을 실감케 했다. “히딩크를 벤치마킹하라”는 주문은 축구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위력을 떨치고 있다.
월드컵 개막에 맞춰 히딩크식 리더십의 핵심을 77개 항목으로 정리해 분석한 ‘히딩크 리더십’이 나왔다.
축구 경기의 인기 해설자 신문선, 리더스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인석이 함께 쓴 이 책은 히딩크의 그라운드 전략에서 인생과 사업의 성공 비결을 찾아내고 있다.
책은 히딩크의 모토를 그라운드 밖의 세계에 대입시켜 실질적인 충고를 하고 있다. 예컨대 “경기의 흐름을 컨트롤하고, 경기를 최대한 지배하며, 어떻게 창조적인 게임 메이킹을 할 것인가를생각한다”는 히딩크의 원칙을 삶에 대입하면 “인생의 흐름을 컨트롤하고, 인생을 최대한 지배하며, 어떻게 찬스를 맞을 것인가 늘 생각하라”가 된다.
히딩크 리더십의 77개 키워드에는 ‘원칙을 지켜라’ ‘실패를 거울로 삼아라’ ‘도전하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처럼 자주 들어본 격언 외에 ‘농담을 즐겨라’ ‘옷을 밝게 입어라’ 처럼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충고도 포함하고 있다.
책은 히딩크의 일화를 중심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과 사회의 에피소드를 적절히 동원함으로써 설득력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히딩크의 열정을 애플사 창업자 스티븐 잡스의 열정과 나란히 대비하는 식이다. 잡스는 애플사에서 쫒겨나는 수모를 겪었지만 훗날 다시 돌아와 다 죽어가던 회사를 살려냈다.
히딩크가 강조한 것들을 경영이나 삶에 직결시키고 있다. 이를테면 ‘길게 패스하라’는 ‘속전속결의 스피드 경영’으로, ‘공중 볼을 낚아 채라’는 ‘돈 가는 길목에 그물 치기’로, ‘공격수도 수비에 가담하라’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멀티태스킹형 리더’로 바꿔 전달하고 있다. 축구감독의 역할을 CEO에 대입해서 뽑아낸 이런 제안들은 인생에서 멋진 골을 날리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충고가 될 수 있겠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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