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축구는 지난 대회 때와는 달라지는 점이 많다.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은 16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고, 잘못된 심판 판정에 따른 징계는 번복이 가능하다. 선수들의 약물복용을 막기 위해 사상 첫 혈액검사도 실시된다.■1회 경고(벌금 160만원)
세계 축구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할리우드 액션은 심판을 속이기 위해 반칙을 당한 것처럼 과잉행동을 하거나, 교묘한 반칙을 통해 상대를 다치게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키스 쿠퍼 대변인은 31일 서울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할리우드 액션이나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경고를 받으면 2,000스위스프랑(약 160만원)의 벌금을 물게되고, 옐로카드때는 1,000스위스프랑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한 경기에서 연속 경고 또는 단번에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에게는 각 2,000스위스프랑의 벌금이 부과된다.
쿠퍼 대변인은 “벌금은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등 벤치에도 부과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렇게 걷은 벌금의 사용 용도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판판정도 뒤집어질 수 있다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한 경기 출장금지 처분이 내려졌을 경우에도 해당 선수가 다음 경기에 계속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심판 판정은 옳고 그름을 떠나 번복될 수 없는 최후의 결정”이라는 축구의 오랜 관행을 깨는 것이다.
FIFA 관계자는 “그동안 옐로카드를 두번 받거나 레드카드를 받으면 적어도 한 경기 이상 출장이 금지됐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심판의 실수가 명백하다면 징계위원회가 선수의 출장금지 조치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진보된 TV카메라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출신의 한 심판은 “경기중 23개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한 개의 시각만 있을 뿐”이라며 “심판에겐 이런 상황이 점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검사도 대폭 강화된다
출전국 선수들은 조 예선 첫 경기가 벌어지기 24시간 전까지 의무적으로 약물검사(도핑테스트) 동의서를 내야 하며, 경기전 혈액검사도 받아야 한다. 쿠퍼 대변인은 “경기시작 전 팀당 2명의 선수를 무작위 추출, 혈액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8프랑스대회 때까지 FIFA는 경기후 소변검사만 했다.
■소매없는 유니폼은 안된다
카메룬팀은 소매없는 유니폼 상의를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허됐다. 쿠퍼 대변인은 “소매가 없는 옷은 조끼이지 셔츠가 아니다. 조끼는 유니폼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입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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