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를 모셔라.월드컵대회를 맞아 최근 지상파방송사에 불어닥치고 있는 열병, 깜짝 스타 모시기다.
SBS는 31일 축구황제 펠레가 한국 대표팀의 첫 본선경기인 대 폴란드전에 특별해설가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BS는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를 이미 영입한 상태. 대 폴란드전에 펠레와 에우제비오를 동시 투입할 예정이다.
SBS는 먼저 마음에 둔 이는 펠레였다. 하지만 월드컵대회에 앞서 삼성전자가 대형텔레비전 광고모델로 펠레를 초청하자 MBC가 먼저 이를 통해 펠레를 잡기 시작했다.
방송사가 서로 모셔가겠다고 경쟁이 붙으면서 몸값이 치솟자 SBS는 에우제비오에게로 눈을 돌렸던 것.
SBS는 펠레에 대한 대우가 “국제적 수준으로도 최고”라며 비밀에 부치고 있다.
개막전 및 한국전 3경기에 참여하는 에우제비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펠레와 2001년 12월부터 오랜 줄다리기를 펼친 끝에 ‘타방송사도 미쳤다고 할지도 모를’ 거액을 주고서야 성사시켰다.
펠레, 에우제비오와 같은 세계적인 축구플레이어뿐만이 아니라, 축구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국내 선수, 인기연예인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KBS는 최수종 서정원 고종수 등을 중계에 참가시키고, MBC는 라디오중계에 흘러간 아나운서 이광재 임택근을, SBS도 라디오중계에 박철을 투입한다.
캐스터 및 해설위원에 대한 대우도 최상급이다. 한 방송사는 월드컵 기간 동안 대표 캐스터에게 운전사가 달린 고급승용차를 제공할 정도다.
동일한 경기, 똑같은 화면으로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는 월드컵 경기 중계에서 조금이라도 앞서가려는 방송사의 노력이 인력전으로 바뀌고 있는 듯 하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