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orld in World Cup / 월드컵 아웃사이더국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orld in World Cup / 월드컵 아웃사이더국 표정

입력
2002.06.01 00:00
0 0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월드컵의 열기는 비단 32개 본선 진출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축구보다 생계 걱정이 앞서는 빈곤국이나 월드컵 본선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한 ‘월드컵 아웃사이더’들도 나름대로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지난해 대 테러전을 포함, 장장 23년 간의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주경기장에서는 30일 아프간판 월드컵인 ‘국제 평화컵’이 개막했다. 14개팀이 참가해 6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일본의 한 대학생이 사비를 털어 지원한 새 유니폼을 입고 뛸듯이 기뻐했다.

축구 국가 대표 출신인 스포츠용품점 주인 자말루딘씨는 “위성중계는커녕, TV조차 귀해 국민 대부분이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도 머지않아 월드컵 무대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 실의에 빠졌던 남미의 축구 강국 칠레 국민들은 30일 하마터면 월드컵 중계에서마저 소외될 뻔한 아찔한 고비를 넘겼다. 위성중계권을 가진 미국의 다이렉TV와 칠레의 지상파 방송사들이 월드컵 개막 이틀 전까지 케이블TV 중계 허용 문제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계가 무산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다이렉TV로서는 칠레 내 9,000여 위성수신회원 외에 굳이 1,500만에 이르는 광적인 축구팬에게까지 선심을 베풀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전국민적 항의에 결국 칠레 정부가 중재해 양측은 40여 경기를 중계하는 데 가까스로 합의했다.

축구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범죄율이 20% 이상 하락했던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범죄율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돈없는 설움’은 월드컵에 출전국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민의 70%가 전기가 닿지 않는 지역에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국립전력공사는 27일 국민들에게 “중계 도중 전력이 끊어져도 폭동을 일으키지 말라”는 이색 성명을 발표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