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우루과이A조의 우루과이와 덴마크는 1일 울산 문수경기장(오후 6시)에서 16강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전력상 한 수 위인 프랑스에 패할 가능성에 대비, 반드시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인 덴마크는 유럽예선서 6승4무를 기록, A매치 무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랭킹 24위인 우루과이는 지역예선서 5위를 차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우여곡절 끝에 본선행 티켓을 챙겼다.
월드컵 2회 우승을 자랑하는 우루과이는 지역예선 18경기에서 13골만을 내줄 정도로 수비벽이 두텁다. 덴마크는 큰 체격과 강한 체력을 앞세워 몰아붙이는 공격지향적 팀이다.
덴마크의 공격은 데니스 로메달(PSV)과 예스페르 그랑키아에르(첼시)의 좌우 날개가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으로 에베 산(샬케04)에게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 주는 킥 앤 러시 방식으로 이뤄진다. 에베 산은 2000~2001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골잡이다.
우르과이는 워싱턴 타이스(베니치아) 파올로 몬테로(유벤투스) 다리오 로드리게스(페나롤) 알레한드로 렘보(나시오날)의 4백 수비가 상대의 예봉을 막고 플레이메이커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의 발끝을 통해 역습을 노린다.
지역예선서 6골을 터뜨린 다리오 실바(말라가)와 장신 스트라이커 리카르드 모랄레스(나시오날)가 최전방 공격을 맡는다.
99년 청소년대회에서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끈 빅토르 푸아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힘의 축구에 조직력을 불어넣은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은 “우루과이를 제압하는 방법을 1개월 이상 연구했다”면서 승리를 장담한다.
■독일-사우디아라비아
E조의 독일과 사우디라아비아는 일본 삿포로(오후 8시30분)에서 격돌한다. 독일은 지역예선서 잉글랜드에 1-5로 대패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조직위 위원장인 프란츠 베켄바워 조차 카메룬을 조 1위 후보로 꼽을 정도로 전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리적 여유를 토대로 이변을 꿈꾸고 있다.
독일은 노련한 골잡이 올리버 비어호프(34ㆍ모나코)와 지역예선에서 6골을 낚아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미하엘 발라크(26ㆍ레버쿠젠)를 공격의 축으로 삼아 사우디 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발재간이 탁월한 발라크는 189㎝, 80㎏으로 육중한 체구지만 측면돌파가 발군인데다 돌파력과 헤딩능력이 뛰어나다.
루디 푀일러 감독 부임 후 독일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팀을 젊게 만들면서 힘과 스피드는 보강됐지만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역예선 잉글랜드전에서 5골을 허용한 사례가 말해주듯 수비가 불안하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된 올리버 칸(33ㆍ바이에른 뮌헨)이 있는 한 사우디가 독일의 골문을 열기는 그리 쉽지않을 것같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4년 미국 월드컵 16강 진출의 돌풍을 이번에 재현한다는 각오다. 스트라이커 사미 알자베르(30ㆍ알히랄)와 하미스 알도사리(29ㆍ알이티하드), 아시아 특급 수문장 모하메드 알데아예아 (30ㆍ알히랄)에 기대를 건다.
사우디는 힘과 기량에서 독일에 뒤지기 때문에 수비에 치중하면서 기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알자베르는 170㎝, 65㎏으로 작은 체구지만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처럼 머리가 좋고 스피드가 뛰어나다.
■카메룬-아일랜드
설국(雪國)의 도시 니가타에서 열리는 공동개최국 일본의 개막전(오후 3시30분)은 E조의 ‘검은 사자’ 카메룬과 ‘초록군단’ 아일랜드가 장식한다. 1990, 94년 월드컵 개막전서 전대회 우승팀을 상대로 쇼킹을 연출한 도깨비팀 간의 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3-5-2의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카메룬과 4-4-2로 미드필드를 중시하는 아일랜드는 팀 칼라가 확연히 다르다. 때문에 양 팀의 대결은 아프리카의 간판으로 불리는 파트리크 음보마(32ㆍ파르마)를 핵으로 한 카메룬의 파상공격을 초록군단의 그물수비가 어떻게 막아내느냐로 압축된다
개인기와 고공플레이에 능숙한 음보마는 카메룬이 자랑하는 득점기계. 그는 A매치 48경기서 27골을 뽑아냈고 이번 지역예선서도 6경기에 6골을 기록했다. 피에르 은장카(스타라스부르)를 중심으로 한 수비도 지역예선 10경기서 4골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탄탄하다.
아일랜드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본선보다 더 어려운 유럽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33세의 스티브 스톤턴(아스톤 빌라)을 주축으로 한 4백라인은 철벽에 가깝다.
더욱이 영건 로비 킨(22ㆍ리즈 유나이티드) 등 투톱을 주축으로 한 공격라인도 지역예선 10경기서 23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화력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미드필더 로이 킨(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마이클 매카시감독과의 불화로 제외돼 고민이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서 9명의 선수로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검은 사자의 창과 94년 미국월드컵 개막전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친 초록군단의 방패가 격돌하는 일본 개막전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관심이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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