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새로운 축구 태양이 떠올랐다.”“테랑가의 사자들이 돌풍을 일으켰다.”세네갈은 31일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자국 팀이 2002 월드컵 개막전에서 식민 종주국 프랑스 팀을 1대0으로 이기고 승리하자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수도 다카르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뛰어 나와 국기로 몸을 감싸고 거리를 달렸으며,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 행렬로 교통이 마비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곳곳에서 춤을 추며 서로 얼싸 안은 세네갈 주민들은 "우리가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었다“며 “이 기세라면 16강은 물론 8강 진출까지 문제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대통령 궁으로 축하 행진을 했다. 세네갈은 이날 학교 상점 뿐만 아니라 공공 기관까지 대부분 문을 닫아 휴일 분위기였으며 건물마다 국기가 내걸렸다.
경기 시작 초반 프랑스의 압박 공격에 밀리자 가슴을 조이던 국민들은 전반 30분 첫 골이 터지는 순간 서로를 얼싸안고 껑충껑충 뛰었다. 후반 들어 프랑스의 총공격을 자국의 선수들이 육탄으로 막아낼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던 세네갈 국민들은 후반 종료 휘슬과 함께 ‘세네갈’‘세네갈’을 연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세네갈인 수백명도 파리 시내 중심가 루브르 박물관 부근에서 드럼을 치고 나팔을 불면서 승리를 축하했다.
프랑스 인들은 예상 밖의 패배에 경악했다. 최고 스타인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을 걱정했던 축구 팬들은 세네갈에 1대 0으로 뒤쳐지면서 ‘혹시나’ 하면서도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도 계속 프랑스가 만회 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망연자실했다. 프랑스인들은 “좋은 골 기회를 여러 번 아깝게 놓쳤다”면서 “부상한 지단이 빠진 자리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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