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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월드컵중계 묘안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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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월드컵중계 묘안 없을까"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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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FIFA(국제축구연맹)가 학생회에 까지 중계권료를 달라고 하지는 않겠지요….’월드컵 경기 야외 중계를 계획했던 대학들이 FIFA에 최고 5,000만원의 옥외 전광판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소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운동장, 노천극장 등에 빔 프로젝트(대형 영사기)를 설치, ‘캠퍼스 월드컵’을 열려던 대학으로선 FIFA의 ‘중계권 취득 없이 야외 중계 불가 방침’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셈.

이들 대학은 그러나 굴하지 않고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한양대는 아예 학생회 이름으로 야외 중계를 강행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대학이 직접 나서기 보다 학생회 차원에서 경기 중계를 하면 책임 소재를 가리기 힘들 것”이라며 “FIFA가 학생들까지 걸고 넘어지겠느냐”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5경기의 중계권을 딴 관할 종로구청과 “1경기라도 넘겨달라”며 긴급 협의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돈도 돈이지만 중계권료 취득까지 2개월이나 걸려 구청의 도움을 얻기로 했다”고 전했다.

광운대는 지역주민 초청 축제 명목으로 월드컵 경기를 2,500여석의 노천극장에서 중계할 계획이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영리 목적이 아닌 지역 주민 위로 잔치로 추진 된데다 저작권법 조항에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교육기관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조항이 있다”며 “FIFA의 트집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국내 중계권 대행사인 방송상업마케팅대행사(SNE)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SNE 관계자는 “하다못해 개인이 FIFA 로고를 몸에 새기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각 대학의 야외중계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중계권을 딴 구청이나 기업의 이름을 빌려 중계하는 방안이 FIFA룰에 저촉되는 지 여부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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