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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몸집 불리기' 재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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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몸집 불리기' 재계 긴장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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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무서운 기세로 팽창경영에 나서고 있다.롯데는 최근 미도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30일 국내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TGI프라이데이스를 인수하는 등 몸집 부풀리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외환위기이후 대부분 그룹들이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몸집줄이기와 수익중시경영에 주력해온 데 비해 롯데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기업사냥에 나서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미도파 인수로 유통업계에서 신세계, 현대 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부동의 1위자리를 굳혔으며, 이번 TGI프라이데이스를 품에 안으면서 외식업계마저 평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리아가 패스트푸드 1위를, TGI프라이데이스가 외식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롯데의 확장경영에 주목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올 초 소주 시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주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카드업 진출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정부 인허가 등 주변 여건만 살피고 있다.

또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을 통해 현대석유화학 인수전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롯데의 공격경영은 신격호 회장의 2세인 신동빈 그룹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부채비율이 75%에 불과하고 32개 계열사 중 4개사만 상장을 할 정도로 자금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카드업 진출 등 본격적인 팽창 경영에 나설 경우 재계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가 인수한 TGI프라이데이스는 1965년 뉴욕에서 출발해 국제적으로 성장한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으로 한국에는 92년에 진출해 현재 2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7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롯데에 지분을 양도한 HSBC가 푸드스타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안스타 15%, 기타 10% 등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는 ㈜푸드스타의 지분 70%를 501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투자회사 HBSC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에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리아 등 3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롯데는 TGI프라이데이스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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