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시장의 경쟁에도 테마가 있다. 소비의 고급화가 생활용품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을 불러오면서 샴푸 치약 비누 등 생활용품업체의 경쟁 테마도 변화한다.소비의 흐름을 주도할 테마를 선점하고, 또 재빨리 쫓아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샴푸는 곧 화장품
프리미엄 경쟁에 가장 먼저 불을 당긴 샴푸업계는 요즘 저마다 ‘머리를 위한 화장품’을 지향한다.
모발 세정이나 손상된 모발 보호 등 샴푸 고유의 기능은 물론 머릿결을 더욱 탄력있고 건강하게 살려준다는 것이 골자.
화장품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샴푸의 가격은 일반 샴푸보다 15~20% 가량 높다.
‘화장품 같은 샴푸’의 선두주자는 외국계. P&G의 ‘팬틴’ ‘비달사순’, 유니레버의 ‘도브샴푸’ 등이 전체 샴푸시장의 30% 가량인 600억원대의 프리미엄 샴푸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업체는 LG생활건강. ‘당신의 머리, 엘라스틴에게는 피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엘라스틴’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모발 단백질의 주요 성분인 시스틴이 함유돼 있어 머릿결에 탄력을 유지시켜 준다.
이밖에 제일제당의 ‘워터셀’ , 일본 시세이도의 ‘아쿠에어’ 등이 가세해 올해는 전체 샴푸 시장의 40%인 800억원 규모까지 화장품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샴푸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치약은 비타민 전쟁
애경산업은 최근 고급 복합비타민 치약 ‘비타덴트’를 출시했다.
1995년 절정에 달했던 죽염 송염 등의 한방치약, 97년 판매가 급증했던 미백치약에 이어 이번에는 비타민을 주 성분으로 하는 프리미엄급 치약이 선을 보이게 된 것.
비타민B5와 비타민E를 약효 성분으로 해 항균 효과가 뛰어난 트리클로산 및 불소와 혼합처방하고 비타민 A, C를 첨가했다.
애경측은 복합비타민 치약은 치아 미백, 구취 제거, 치주 및 잇몸질환 예방 등에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3월에는 태평양이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을 나노 입자 속에 넣은 ‘메디안 크리닉’을 출시했다.
치약에 나노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시켜 특허를 받은 이 제품은 잇몸질환, 충치 예방 등에 효과가 높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특히 최근 유럽에서 비타민이 강화된 구강용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치약 시장의 비타민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누의 생명은 보습효과
비누 시장에서는 ‘보습 효과’를 강조하는 프리미엄 비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이 선보인 ‘세이 워터캡춰시스템’ 은 수분 결합력이 뛰어난 아쿠아폴리머와 피부의 주요 보습성분인 세라마이드 성분이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한다.
애경산업은 ‘리앙뜨 과일비누’로 보습 비누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복숭아, 애플 제품에 이어 최근 살구 제품을 내놓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
회사측은 7가지 과일 성분이 함유돼 피부 보습과 유연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보습 비누 시장을 선점한 유니레버의 ‘도브 비누’, 태평양의 ‘두보레’ 등도 저마다 최고의 보습 효과를 강조하며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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