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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경기장 건설과정 20개월 설쳐 사진촬영 "英 BBC에 6,000만원 받고 팔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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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경기장 건설과정 20개월 설쳐 사진촬영 "英 BBC에 6,000만원 받고 팔았죠"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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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가 양만기(38)씨가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찍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 다큐멘터리 사진을 영국 BBC방송에 6,000만원을 받고 팔았다.“집이 경기장 인근 아파트 13층이거든요. 상암동이 월드컵 경기장 부지로 확정되느니 마느니 논란이 있다가, 어느날 베란다에서 보니 공사가 시작됐더라구요. 그날부터 사진을 찍었지요.”

양씨는 베란다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매일 경기장 건설 모습을 1년8개월 동안 촬영했다.

이렇게 찍은 600여장의 사진을 편집, 상암경기장이 지반을 다지는 것부터 지상으로 건설돼 올라가고 준공되는 장면까지를 사계절 변화와 함께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완성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 관한 역사적 기록물을 만든 셈이다.

양씨는 처음 국내 방송 3사 관계자들에게 3,000만원을 제시하고 의사를 타진했다.

“모두 1,000만원 정도로 깎자고 하더군요. 나는 한 푼도 못 깎겠다고 했지요.” 양씨는 월드컵 프레스센터의 외국 방송사들을 찾아갔다.

BBC는 양씨가 제시했던 가격의 두 배인 6,000만원을 주고 필름을 샀다. 양씨는 덤으로 내년 영국에서 개인전까지 열기로 약속 받았다.

양씨는 1996년 이후 국내외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열며 첼로와 컴퓨터를 결합시킨 설치, 홀로그램 등 평면ㆍ입체 모두에서 독특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작품으로 주목 받은 작가. 바이올린에서 미술로 전공을 바꿔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나와 현재는 덕성여대 서양화과 교수로 있다.

영화로 박사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상(1996), 영국 로얄아카데미가 주는 국제 파인아트 대상(1997)을 수상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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