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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먹고 마신다…보라색빵·빨간국수·파란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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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먹고 마신다…보라색빵·빨간국수·파란콜라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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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을 맛으로 먹나요? 색깔로 먹지!’보라색 식빵, 빨간 국수, 초록 맥주 등 식품업계에 칼라 열풍이 불고있다. 식품업계의 경쟁이 미각에 호소하는 맛에서 시각을 자극하는 색깔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극적 색채에 익숙한 소비자를 겨냥해 쏟아지는 개성적 식품들은 ‘눈으로 먹는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

제일제당 뚜레쥬르는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하얀색 일색이던 식빵에 천연 딸기와 포도 과즙을 넣은 분홍색과 보라색 식빵을 시판 중이다. 일반 식빵에 천연과즙을 첨가했기 때문에 색깔 뿐 아니라 맛도 향기롭고 달콤하다.

또 기존의 소보로빵에 딸기 맛, 포도 맛을 첨가한 딸기 소보로, 포도 소보로도 판매하고 있다. 자연히 소보로 빵의 누런색도 빨갛고 알록달록한 색깔로 바뀌었다. 케익의 빵부분에 녹차추출물을 첨가한 ‘녹색’ 의 녹차 케익도 5월부터 판매중이다.

황금색으로 인식되고 있는 맥주에도 칼라바람이 거세다.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흑맥주가 오래 전에 나왔고 진로 쿠어스에서 빨간맥주 ‘레드락’을 시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초록맥주, 보라 맥주 등도 등장하고 있다. 맥주전문점 ‘조끼조끼’에서는 각종 과일을 섞어 초록색을 낸 ‘과일 생맥주’와 커피를 혼합해 커피색을 낸 ‘커피 생맥주’, 한약재를 섞어 만든 ‘한방 생맥주’ 등을 판매 중이다.

하얀 면발이 특징인 국수시장에는 녹색, 갈색, 분홍색, 노란색의 다양한 색깔을 입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녹차, 톳, 백년초, 계란 등의 특색있는 재료들을 첨가해 칼라국수로 다시 태어난 것. 대상㈜에서 나온 ‘청정원 수라국수’는 일반 국수에 녹차, 해초의 일종인 녹미채, 계란과 치자, 선인장 열매인 백년초 등 4가지 재료를 배합해 각각 녹색, 갈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색깔을 냈다. 면 전문회사인 면사랑도 메밀, 녹차, 계란 등을 첨가한 색깔국수를 시판 중이다.

샘표식품과 동원F&B도 최근 녹차잎을 섞어 만든 고급 국수 ‘녹차향 깃든 다면’과 ‘보성 산녹차’를 내놓았다.

콜라 세대가 시각적 자극에 민감하다는 점에 착안해 콜라시장에도 노랗고 파란 색깔콜라가 등장했다. 코카콜라가 바닐라 맛의 노란색 ‘바닐라 코크’ 를 세계시장에 내놓았고 펩시콜라 역시 블루베리 향이 나는 파란색 ‘펩시블루’ 를 선보였다. 국내시장에도 조만간 갈색이 아닌 색깔콜라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외에 영화관에서 즐기는 팝콘도 더 이상 하얀 색으로 고정돼 있지 않다. 과일 향과 색을 입힌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팝콘이 등장해 극장을 찾는 연인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과일과 녹차 등 몸에 좋은 천연재료를 이용해 색깔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색깔입힌’ 식품의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오히려 기존제품에 비해 5~10% 가량 비싼 프리미엄 제품인데도 매장에서는 인기가 높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천연과즙을 함유한 ‘컬러빵’ 들은 고객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제품의 디자인, 색깔 뿐 아니라 피부 미용, 건강 등에 예민한 20대 여성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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