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5일이다.한국 축구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은 30일부터 D-1인 6월3일까지 ‘ 5일 특급작전’을 시작했다. 남은 5일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결정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한 히딩크 감독은 컨디션 조절부터 전술약점 보완까지 치밀한 준비에 들어 갔다.
■ D-5(30일) 심리전
히딩크 감독의 노회한 심리전은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 같다. 29일 저녁 “이운재와 김병지 중 누구를 폴란드전에 내보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아직 누굴 내보낼지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마지막까지 주전경쟁을 시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게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그래서인지 김병지 이운재는 물론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은 왼쪽 풀백의 이영표 이을용, 교체멤버로 확실한 윤정환 안정환 등 전 선수가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
■ D-4(31일) 컨디션 조절
히딩크 감독은 30일 의외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관례에 비쳐볼 때 경기를 앞두고 일주일전에는 컨디션 조절에 들어 가는 것이 정석. 모두가 의아해 했지만 히딩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 동안 한국대표팀이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잘 소화해내 피로회복도가 빨라졌다. 따라서 5일 정도면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최고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체력 없이는 정신력도 없다’는 히딩크 감독의 철학은 5일 작전에서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대표팀은 31일부터 본격적인 컨디션 조절에 돌입한다.
■ D-3(6월1일) 세트플레이 보완
전술면에서 5일 작전의 가장 큰 핵심은 세트플레이 보완과 수비ㆍ공격 전술의 마무리이다.
“세심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힌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의 약점인 오른쪽 측면 공략과 수비의 집중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팀의 수비전술의 완성도와 공격패턴의 다양화가 최근 한 달 사이에 급격히 향상됐다는 점에서 6월4일 폴란드전 때 한국은 더욱 강해진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D-2(6월2일) 부상방지와 사기 유지
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이 생각하는 16강 진출의 관건은 부상방지와 사기 유지다.
히딩크 감독은 김현철 주치의와 물리치료사 등 5명의 팀 의료진을 총동원, 매일 선수들의 상태를 1대1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주장이자 팀의 기둥인 홍명보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는 선수 개개인의 사기는 물론 팀 전체의 자신감 유지까지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 D-1(6월3일) 상대분석
결전의 날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끝내는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폴란드전의 비책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위해 매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인터넷 여행을 통해 세세한 정보까지 챙겨왔다.
남은 5일은 한국축구에서 가장 길게 느껴질 것 같다. 하루 하루의 변화에 희비가 갈릴 수 있다.
확신할 수 있는 점은 히딩크 감독이 모든 것을 계산에 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히딩크의 5일 작전이 한국축구에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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