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소풍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놀이동산에 편중됐던 과거와 달리 소풍 형태가 다양해지고 야외 학습도 학급별로 자율화되어 한 학급씩 대중교통편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대중교통 이용도 현장 학습이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부 초등학생들의 행동은 우리의 공중도덕 교육을 돌아보게 한다.
얼마 전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탔는데 아이들로 북새통이었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의 끊임없는 떠드는 말소리였다.
약 30명 정도가 떠드니 인솔교사도 포기해 버린 눈치였다. 보다 못한 중년신사가 "그렇게 떠들려면 모두 내리라"고 나무라자 조용해지는 것도 그때뿐, 아이들의 요란한 말소리는 계속됐다.
버스에 동승한 승객들은 아무리 어린애들이라지만 버릇없이 재잘대는 모습에 모두가 혀를 차고 있었다.
한강 둔치에서 보트를 탔다는 아이들은 야외학습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되묻고 싶을 정도였다.
공중도덕은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씁쓸한 하루였다.
/ 박경숙ㆍ서울 금천구 독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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