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을 달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각 팀 선수들이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 시작했다.골키퍼에서부터 프리킥 전문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까지 피버노바에 대해 한 마디씩 하고 있는 상황. 물론 각자의 입장에 따라 평가는 상반된다.
지난해 11월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처음 공개된 피버노바는 98년 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에 비해 속도는 10%, 정확성은 25% 이상 향상시킨 최첨단 축구공.
처음에는 피버노바의 위력에 반신반의하던 선수들도 몇 차례의 평가전과 최종훈련을 통해 공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독일의 전문 프리키커 외르크 뵈메(28ㆍ샬케04)는 “피버노바는 무기”라고 단언했다. 벨기에의 공격수 마르크 빌모츠(33ㆍ샬케04) 역시 “몇몇 골키퍼는 이 공을 막지 못해 코피를 흘릴지도 모르겠다. 30m 거리에서 중거리 슛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골키퍼들은 이 공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23ㆍ유벤투스)은 “피버노바는 마치 나를 놀리듯이 움직여 깜짝깜짝 놀란다”고 평했다.
독일의 올리버 칸(33ㆍ바이에른 뮌헨) 골키퍼는 “공의 궤적이 이전 월드컵 공인구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과 두 번째로 맞붙는 미국 골키퍼들은 두려움이 더하다. 케이시 켈러(33ㆍ토튼햄)는 “아주 끔찍한 공이다.
똑바로 날아오지 않는다”고 말했고, 브래드 프리덜(31ㆍ블랙번) 또한 “아주 다루기가 어렵다. 게다가 회색이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진저리를 쳤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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