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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 '율리시즈'등 조이스 육필원고 조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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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 '율리시즈'등 조이스 육필원고 조국에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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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대문호 제임스 조이스(1882~1941)의 육필 원고와 메모 500여 점이 그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조국 아일랜드로 돌아왔다.30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아일랜드 국립도서관은 조이스의 원고와 메모들을 800만 파운드(약 144억5,000만 원)에 구입했다.

이들 유고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1917년 작)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현대문학의 고전이 된 ‘율리시즈’(1922)의 미발견 초고, 65개 언어를 구사하며 의식의 흐름 기법을 극단까지 추구한 말년작 ‘피네간의 경야’(1939)의 교정지, ‘더블린 사람들’(1914)을 쓰기 전 더블린 거주 시절의 메모를 담은 공책 등으로 조이스 관련 유품으로는 최대 규모다.

유고는 조이스가 프랑스에 살 때 친구로서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폴 레온의 아들 알렉시스 레온이 소유하고 있던 것이다.

폴은 2차 대전 중 조이스가 피난을 가자 집 주인이 밀린 집세 대신 경매에 넘긴 이 유고들을 사들였다.

파리에서 더블린으로 유고를 옮기는 데는 실레 데 발레라 아일랜드 문화부 장관이 직접 나섰으며 버티 아헌 총리는 더블린 공항까지 마중을 나갔다.

특히 유고 구입비는 절반을 연합아일랜드은행의 기부금으로 충당해 눈길을 끌었다. 레온과 아일랜드 정부간 구매 협상은 경매업체 소더비가 중개했으며 타결까지 1년 반을 끌었다.

데 발레라 장관은 “조이스 연구가나 대중이 이전에 보지 못한 유일한 유품을 얻었다는 것은 아일랜드 문화사상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이 컬렉션으로 아일랜드 국립도서관은 조이스 연구에 가장 탁월한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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