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본선 1라운드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죽음의 조’ F조의 판도가 춤을 추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는 주장 데이비드 베컴(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키어런 다이어(24ㆍ뉴캐슬)의 부상 회복이 더딘 데다 주전 전력감인 스티븐 제라드, 대니 머피 등의 본선출전 좌절 등으로 깊은 시름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최근 베컴과 다이어가 정상적으로 훈련에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반면 심각한 부상 선수없이 착실하게 전력을 다져오던 스웨덴은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전 프레데리크 륭베리(25ㆍ아스날)가 쓰러지면서 팀전력에 차질을 주고 있다.
왼발 등 골절로 재활훈련에만 집중했던 베컴은 49일만에 부활, 다음 달 2일 스웨덴과의 1차전부터 출격할 전망이다. 베컴은 28일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한 뒤 29일에는 선발조에서 전술훈련을 소화했다. 덕분에 잉글랜드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의 결장으로 최근 한국,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4-3-3이란 고육책을 쓴 잉글랜드는 이날 원래의 4-4-2 형태로 복귀,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다이어도 29일 팀 훈련에 참여,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무릎 부상에서 거의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첫 게임을 앞둔 스웨덴은 울상이다. 주전 미드필더 륭베리가 29일 훈련에서 갑자기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5분만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와 팀 스태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륭베리는 뛰어난 골 결정력 때문에 잉글랜드 선수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인물. 그의 잉글랜드전 출장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만일 그가 결장할 경우 스웨덴은 전력상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스웨덴이 34년동안 잉글랜드전에서 무패행진(3승7무)을 자랑해온 ‘잉글랜드 킬러’임을 감안할 때 조별 첫 경기의 승패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첫 경기의 승패 여부에 따라 6월7일 두번째 경기에서 맞붙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전략 전술도 변할 수 있다.
또 다크호스인 나이지리아도 반란을 노리고 있어 ‘죽음의 조’ F조의 판도를 점치기는 더욱 어렵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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