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팀은 29일 “우리는 모든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팀이 이런 당돌한 선언을 하게 된 것은 지난 몇 달간 계속된 여론과의 실랑이 때문.이탈리아의 대표선수 대부분은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될 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때문에 그 동안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아왔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서는 “대표팀은 국가 가사도 제대로 모른다”는 등 인신 비난까지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일부 언론이 TV카메라 앞에서만이라도 국가를 따라 부르라며 압력을 가하자 결국 대표팀이 폭발하고 만 것이다.
미드필더 젠나로 카투소(23ㆍAC 밀란)는 이날 “이 문제는 우리 자존심과 관련된 것”이라며 “우리는 필드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침묵을 지킬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하루에도 2~3차례씩 국가를 부를 정도로 모두 국가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의 자존심은 그라운드에서 모든 압력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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