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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심과시 푸틴,실언 연발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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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심과시 푸틴,실언 연발 부시

입력
200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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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적인 외교 스타일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심’을 놓고도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평소 말주변 때문에 참모들의 진땀을 빼놓는 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도 심심찮게 말실수를 연발했다.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질문을 다 기억해내지 못하자 ‘시차’를 탓하면서 “나이가 55세를 넘으면 이렇게 된다”고 변명했다. 70세가 다 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눈썹이 치켜올라가는 순간이었다.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서방국가들이 러시아가 해체된 핵탄두를 ‘유가증권화 (securitize)’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해 ‘안전하게 지키도록(secure)’이라는 말을 기대하고 있던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대로 예리한 농담으로 서방 지도자들을 당황케 했다.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 최고감사원기구 제5차 대회에서 푸틴 대통령은 독일 대표 중 한 사람의 성(姓)이 엥겔스인 사실을 알고 “다행히 마르크스는 같이 안 왔군요”라고 인사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의 입심은 24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모스크바의 한 별장에서 가진 만찬에서 또 한번 증명됐다. 식탁에 오른 캐비어(철갑상어알)가 화제에 오르자 푸틴 대통령은 부시에게 철갑상어알 채취법을 설명하면서 어떤 경우는 철갑상어의 배를 가르고 일종의 제왕절개 방식으로 알을 꺼낸 뒤 다시 배를 봉합해 바다로 되돌려 보낸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안겼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진지한 말투에 속아넘어간 부시 대통령은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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