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선수재혐의로 구속수감중인 권노갑(權魯甲ㆍ구속) 전 민주당 고문과 교육인적자원부 전 고위간부 등 정ㆍ관계 인사들이 경기대 교수로 채용된 후 사실상 강의도 하지 않고 연간 수천만원대의 공짜임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은 대부분 정부의 ‘두뇌한국21(BK21) 사업’이 진행중인 시기에 채용돼 학교측이 교육 관련 예산을 따내기 위한 로비용으로 이들을 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경기대와 노조측에 따르면 학교측은 현 정부 출범 초기인 1998년 9월 권 전 고문을 ‘대우교수’로 위촉, 2000년 2월까지 1년6개월간 매달 200만원씩 3,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학교측은 권 전 고문에게 특수대학원 특강을 부탁하며 비공개로 위촉장을 전달했으나 권 전 고문은 2~3차례만 강의하고 월급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대는 99년 9월 교육부 고위간부를 지낸 K씨를 조교수로 임명, 지난 해 3월까지 19개월동안 7,000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했으나 K씨 역시 특별한 강의를 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대 노조 관계자는 “이들이 채용된 시기는 교육부가 우수대학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BK21 대상 대학 선정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며 “민감한 시기에 이들을 채용한 배경에 의문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정치경험이 풍부한 권 전 고문에게 대학원내 정치관련 과목을 맡길 계획이었으나 권 전 고문이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강의를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문제가 불거지자 권 전 고문이 받은 임금 보다 많은 4,250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한 후 퇴직했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은 또 “K씨 임용은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과의 자매결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며, BK21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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