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축구영웅 ‘검은 표범’ 에우제비우(60)가 월드컵 전야제 및 만찬 참석과 국내 방송사의 월드컵 해설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보다 하루 먼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에우제비우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홈에서 열리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데다 훌륭한 감독이 잘 지도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는 현역 선수 시절 몇 차례 경기를 했었고 그 후 지도자나 축구인으로 자주 만났다”며 인연을 강조한 뒤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빠르고 체력을 중시하는 스타일과 전술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상대로 한 2차례 평가전 결과는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에우제비우는 특히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의 8강 돌풍의 주역이자 포르투갈에 아쉽게 역전패한 북한의 축구영웅 박두익과의 재회여부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3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 박두익 전 선수를 초청키로 한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 당시 북한은 박두익의 맹활약으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 포르투갈과 맞붙어 또다시 연속 3골을 넣으며 3대0으로 앞섰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은 에우제비우의 연속 4골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포르투갈은 비록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에 1-2로 패해 3위에 머물렀지만 에우제비우는 총 9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 때 에우제비우는 ‘검은 표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고 북한의 공격수 박두익은 ‘동양의 진주’라는 호칭을 얻었다.
에우제비우는 월드컵기간에 SBS의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자로 나선다. SBS는 “심도있는 해설을 위해 에우제비우를 특별 초청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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