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경기장
천천히 축구공이 하늘로 떠올랐다.
그 때 사람들은 관중석이 꽉 차 있는 것을 보았다.
고독하게 시인은 골대 앞에 서 있었고,
그러나 심판은 호각을 불었다: 오프사이드
■"월드컵축구가 많은 기쁨 주길"
방한중인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귄터 그라스(72)는 29일 기자 회견에서 월드컵 전야제 행사에서 직접 낭송할 자신의 시 ‘밤의 경기장’을 소개했다.
1960년 쓴 이 짧은 시는 축구 경기장의 팽팽한 긴장과 오프사이드 순간의 실망과 이완을 절묘하게 대비시켜 선(禪)적인 분위기마저 풍긴다. 귄터 그라스는 “월드컵 축구가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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